올블에 링크된 만화관련 글을 읽다가 발끈해서 댓글로 남긴 글을 옮겨 오며 트랙백으로 대신합니다..
하루 이틀일 아닌데 (이런 거 이제 식상할 때도 됐는데) 아직도 흥분을 하게 됩니다.
한국 만화에 대한 단상
전체적으로 제가 읽기에는...
'만화가들 유통망 가지고 핑계 그만 대고 작품이나 제대로 만들어라!'
인 것 같습니다. (네;; 제가 쫌 흥분을...)
일리있게 들리기는 합니다.
계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처럼 답이 없어 보이기도 하고 말이죠...(국가 전체가 대여점 문제만 들어가면 이 저작권에 무개념이죠.)
만화가 입장에서는 유통망 개선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죠.
소비자 입장에서는 유통망이라는 알랑한 형식이 구매보다 싼 값에 소비할 수 있도록 형성되어 있으니 그리 비판할 열정은 없는 것일테고요.
'최고의 작품이 없다.' '질 높은 작품이 없다'...'죽도록 해 보았느냐' 라는 말씀에 동의 합니다. 근데, 세상에 과연 질 높은 만화만 존재합니까?
이 '질 높다'라는 것은 전체 퍼센트의 몇 점을 차지하는 작품일 뿐입니다. 그렇다면, 질 높은 작품이 많아지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전체, 100이라는 퍼센트 자체가 커야 합니다.
누구는 '죽도록'해도 실패할 수 있습니다.
그럼 그 '죽도록' 열심히 하는 인간이 셋, 넷, 열, 백이 되면 어떻습니까.?
저는 만화과를 졸업했습니다.
제 주변에도 많은 수의 인재들이 있었지요. 그들이 지금 뭐하고 있는 것 같습니까?
이름있는 게임 일러스트레이터, 잘나가는 광고회사의 그래픽 디자이너, 애니메이션 감독, 삽화가...등등.
심지어 작가생활로 지명도를 어느정도 갖고 있음에도 돈벌이로 다른 알바를 해야 합니다.
배고픈 예술에 목 매달지 않고 나태하게 배 체우려고 돈되는 게임회사에, 광고회사에, 영화판에 들어가 있는 겁니까?
'겨우 배 체우려고?'
유통망이 만화가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면 과연 몇이나 거기에 목을 메달고 달라 붙을까요?
그럼에도 배 골아가며 만화 그리는 그들이 박수받아야 하는 것이지
그 판을 떠난 사람들에게 돌을 던져야 합니까? 떠나지 못한 자들에게 왜 그것밖에 못하느냐고?
만화 빌려 보면서?? 스캔본 받아 보면서??
나도 언젠가 만화판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언제 돈 안 벌어도 될 정도로 통장이 차려나? orz...
내가 '죽도록' 했다는 건 아니고...-.,-;;
내가 '죽도록' 했다는 건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