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사코 <팔레스타인>
별점을 매긴다면 4개 반을 줘도 모자람이 없는 책.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간의 끝없는 반목, 그 중심에 기자 스스로가 들어가 생활하며 어느 한 편에도 쓸리지 않고 묘사한 만화. 많은 경우 우리는 지나치게 미국의 시선 - 이스라엘 편들기에 여념이 없는 - 에 익숙해져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이 책은 놀랍도록 중립적이다. 책의 저자 조 사코 역시 미국인이며 이 책으로 '1996 미국 도서출판 대상'을 수상했다는 것은 아이러니이며 어쩌면 미국의 가능성이 여기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거대 미국은 여전히 이슬람에 대한 적개심을 품고 있으며 다른 인종 다른 문화를 수용하지 않는 문제로 끝없이 분쟁을 야기 시키고 있다. 힘이 있다는 이유 하나로 다른 문화를 송두리채 바꿔 놓는 것이 과연 합당한 일인지, 가능한 일이기는 한 것인지. 그 모든 댓가는 고스란히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온 몸으로 이겨내야하는 또다른 현실이 된다.
책을 소개 해주신 선물해 주신 그 분께 무한히 감사를 드리고 싶다. 쿠키도 맛있었다고..^.,^;;

제르맹 바쟁 <바로크와 로코코>
바로크와 로코코의 표현양식에 대한 이해. 바로크와 로코코를 알고 싶어하는 이들을 위한 그림책. ..이라지만 역시 인문 서적은 난감하다. 몇 번을 넘겨보아도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는 말들 뿐이다. 하긴 태반이 알 수 없는 이름에다가 태반이 이해 되지 않는 연도 표시인데 어떻게 필이 오겠나.
무척 죄송스런 말씀입니다만 '성문종합영어'스럽지 않게 읽을 수 있는 교양 서적은 없는거야? 이걸 읽다보니 바로크와 로코코가 더 멀게만 느껴지는 것 같다. 차라리 '불량공주 모모코'가 훨씬 로코코를 사랑하게 만들지 않던가.
그래도 성문종합영어 보다는 훨씬 많은 페이지를 '탐독'했다라고....
역시, 책을 선물해 주신 그 분께 감사.

이외수 <바보 바보>
이 시대의 기인이라고 통하는 이외수의 책은 이것이 처음이었다. 한번도 그의 책을 읽어 본적은 없지만 워낙 명성이 자자해서 그의 문체와 상상력에 잔뜩 기대를 하고 있었다. 물론 이 책 <바보 바보>는 에세이 집이어서 가벼운 글들인 탓에 기대를 대입 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의 글이 인터넷 그의 사이트에 올려진 이야기를 편집한 듯하고 그가 직접 그린 삽화가 곁들여져 있다. 60을 넘기신 할아버지께서 발빠르게 인터넷 이야기에 대응하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그가 꿈꾸는 세상이 온,오프 라인으로 구분지어질리 없는거지.

춘천에 가서 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책.

이외수 <장외 인간 1,2>
'바보 바보'로 확인 할 수 없었던 그의 '천재성'과 '아름다운 문체'를 확인하기 위해서 선택한 책. 어제 진종일 배가 아파서 들어 누워 있었는데 - 화장실만 7번 - 덕분에 하루만에 완독. 읽고 난 결론은 간단했다. 작년 한국 소설의 출판이 급격하게 줄어들었다며 많은 우려가 있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의 독서량이 적다는 소리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니 그런가 보다 하고. 출판의 양까지 적어졌다니 이제 작가들이 책도 쓰기 힘든 환경이 되어 가는 것인가 싶기도 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참 암담한 기분이었다. 이외수 라고 하면 우리 문단에 빠지지 않는 작가인 것 같은데... 책의 수준이 정말, 한국 정서에 조금 기대어 있을 뿐 도대체 무슨 천재성을 논하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물론 내 기대가 지나치게 컸던 탓일지도 모르겠지만,..
한국영화는 요즘 정말 재밌다. 영화 볼 맛 나지 않는가. 근데 한국 소설은 정말 점점 심해지는게 아닌가 싶기까지 하다. 장사가 안되면 아무래도 좋은 작품이 나오기 힘든 것일테지. 하지만 이외수씨 하면 좀 다른 삶을 살고있지 않은가. 돈보다는 창작 활동과 자유로운 삶에 더 주안점을 두며 살고 있는 듯 한데 작품은 정말 기대 이하다. 기대가 크니 실망감은 거의 배신 수준이다. 별 5개 일색인 리뷰에 난감하다. -.,- 그래도 '괴물'까지는 읽어 봐야겠다.

폴 오스터 <거대한 괴물>
몇 달 전에 spitart군이 강력 추천했던 책. 어찌나 강력한 추천이었던지 이름 잘 못 외우는 내가 작가 이름을 기억하고 서점에 가서 샀다지. 책은 기대 이상이었다. '다빈치 코드'류의 소설이었으면 실망해 버렸을꺼야 spitart군.
원제가 Leviathan인데 철썩같이 레비아탄이라고 읽고 있었다. 사전을 검색해 보니 '리바이어던'이라고 읽어야 하는 거더군. 성서에 나오는 거대한 해양괴물을 말하는 거라는데. 내 영어 실력이야 바닥 수준이니 그런가 보다 하지만 왜 '레비아탄'이라고 읽었을까 싶었는데 기억을 더듬어 보니 레비아탄이란 제목의 영화가 있었던 듯하다.
아무튼, 거대한 바다괴물 한 마리 나오지 않는 이 괴물에 관한 책은 아주 매력적이었다. 두번째 읽는 중... 폴오스터의 모든 책을 '읽어 봐야 할 책'리스트에 추가해야겠다.

현재, 거대한 괴물을 두번째 읽고 있으며, 크리스토프 바타이유의 <다다를 수 없는 나라>를 읽고 있는 중...
문제는 이곳에서 한글로 된 책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데 - 서점이 있길래 책을 조금만 사왔었는데 알고 보니 대여점이었다. 책 읽는 속도가 변변찮아서 빌려 읽는 것은 불가능. - 가져온 책은 거의 동이 나간다. 책 읽는 속도가 빨라져도 반가운 일이 아니다. 아껴서 조금씩 읽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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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은빛늑대 2006/02/09 13:32 수정/삭제/ 댓글

    '팔레스타인' 은 저도 참 즐겁게 읽었습니다. 미국적인(?) 그림도 마음에 들고, 잘 눈길이 가지 않았던 중동 지역의 분쟁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알 수 있었구요.

  2. BlogIcon akgun 2006/02/09 13:43 수정/삭제/ 댓글

    네, 글 보다 한 장의 사진, 한 장의 사진보다 한 컷의 만화가 얼마나 큰힘을 가질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책이겠지요.

  3. zapzap 2006/02/09 13:53 수정/삭제/ 댓글

    정말.. 책 쫌 읽어야 할텐데...

    한 권만 사줘~~

  4. bambam 2006/02/09 13:53 수정/삭제/ 댓글

    읽어볼책 리스트에 두권 올라갑니다^^ 코엘료 아저씨를 좋아라 하는 성향이니 믿어도 되겟지요~~

  5. BlogIcon akgun 2006/02/09 14:14 수정/삭제/ 댓글

    zapzap// 일단 이쪽 글을 배우시게. 그럼 한 권 사서 보냄세.

    bambam// 팔레스타인과 거대한 괴물이군요. 후회 없으실겁니다.

  6. BlogIcon 홍대박군 2006/02/09 15:38 수정/삭제/ 댓글

    나두 그동안 읽었던 책정리.
    1. 당구의 기술 (죽빵의 비밀)
    2. 친구랑 술을
    3. 여자란 뭔가?
    4. ** 가세
    5. 담배멋있게 피우는 기술등등

  7. BlogIcon 홍대박군 2006/02/09 15:39 수정/삭제/ 댓글

    아! '정통 무에타이 교본' 도 있었다.

  8. BlogIcon akgun 2006/02/09 18:02 수정/삭제/ 댓글

    형이 경고했쩨? 이제 정신 차리고 공부 좀 해야지 않컸나. 응? 그래야 서울에 있는 대학 갈거 아닌가. 응? 지방 대학, 그거또 전문대 나와가 으따 쓰묵노 이?
    공부 좀 해라 이 짜슥아! 고딩학교 이학년이믄 니도 다 커따 아이가.

  9. bambam 2006/02/09 18:35 수정/삭제/ 댓글

    책주문하려고 보니 파트리크 쥐스킨트 신간이 나왔네요..
    헉걱 어느세~ 주문~~완료...

  10. BlogIcon akgun 2006/02/09 18:47 수정/삭제/ 댓글

    쥐스킨트... 신간... 아. 읽고 싶다. 아 읽고 싶다 읽고 싶다 읽고 싶다 읽고 싶다 읽고 싶다 읽고 싶다 읽고 싶다 읽고 싶다 읽고 싶다 읽고 싶다 읽고 싶다 읽고 싶다 읽고 싶다 읽고 싶다 읽고 싶다 읽고 싶다 읽고 싶다 읽고 싶다 읽고 싶다 읽고 싶다

  11. raw 2006/02/09 20:44 수정/삭제/ 댓글

    ... 이외수작가의 괴물은 거의... 다빈치 코드 수준인데... 별이 무색한...읽지마소~ 이책이 나왔을때 기존독자층이 왜 이런 식의 글을 썻는지 이해를 할 수 가 없다고...(악군이 언급 했듯이 궂이 이런류의 책을 이외수라는 작가가 대체 왜 쓸 필요가 있냐라는)
    ps 레비아탄은 심해에서 일어난 일을 소재로 (sf 스릴러 공포) 89년도에 개봉되었는데 발음상으론 (미국식) 리바이어튼(표기는 내귀에 들리는데로) 머 이런식인데. 영화제목으로 레비아탄 으로 표기했던듯. 머 대부분 이름이란건 고대 신화에서 많이 왔을것을 감안하면 대부분 우리가 알고있는 영식(미식)발음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고로. ... 패트뤽과, 빠뜨리크 ... 머 이런식의 느낌이 아닐까.

  12. BlogIcon 대마왕 2006/02/09 21:41 수정/삭제/ 댓글

    리바이어선은 정말 오랜만에 듣네요.
    이외수의 책을 누군가의 추천으로 몇 년 전에 읽은 적이 있었는데
    별로지 싶었습니다. 지금은 기억도 안나네요.

  13. BlogIcon 연이랑 2006/02/09 22:03 수정/삭제/ 댓글

    바보바보 >ㅁ<

  14. BlogIcon akgun 2006/02/09 22:57 수정/삭제/ 댓글

    raw// 괴물은 별로란 말이지? 그럼 이외수의 책 중에 뭐가 가장 대표작인거지? 뭘 읽어봐야 알 수 있는걸까. 하긴 대표작이라고 하는 것만 쏙쏙 빼서 읽는 것도 재미있는 일은 아니지. 괴물이 가장 눈에 띄긴 하던데 다른 걸 읽어 볼까나. 뭐 이렇든 저렇든 책을 구할 수가 없;;
    영어는 읽기 나름이라는 그 말이 글로써의 가장 취약점이 아닌가.

    대마왕// 그렇지? 아무래도 이외수의 책에 대한 기대감을 접는다고 해도 이건 좀 아니다 싶은데 말이지. 뭐 겨우 두 편 읽어보고 이러쿵 저러쿵하는 것도 좋은일은 아니지만...

    연이랑// 네, 그런데 우리 둘이 친구 아니나?

  15. BlogIcon 대마왕 2006/02/10 10:07 수정/삭제/ 댓글

    바톤 받아가세용.

  16. BlogIcon akgun 2006/02/10 10:24 수정/삭제/ 댓글

    너, 그런 것도 하냐?? -.,-a;;

  17. BlogIcon 미루키 2006/02/10 13:23 수정/삭제/ 댓글

    폴 오스터 정말 좋아요!!

  18. BlogIcon akgun 2006/02/10 13:33 수정/삭제/ 댓글

    뉴욕 삼부작 인가가 아주 유명한가 보더군요. 다 읽어봐야 겠어요.

  19. BlogIcon spitart 2006/02/13 12:50 수정/삭제/ 댓글

    원래 누군가가 '이거 정말 죽여줘~!!' '이거 개잼있어~!!'라고 하면 기대이상으로의 재미라던가 신선함은 없어지기 마련이지만,
    폴 오스터의 글 장난은 한동안 머릿속에서 자꾸 괴롭히니...
    '아멜리 노통'의 글 장난과는 또다른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

  20. BlogIcon spitart 2006/02/13 12:50 수정/삭제/ 댓글

    제가 '거대한 괴물'다음으로 추천해드리고 싶은 책이 '뉴욕 삼부작'입니다.
    이 또한, 실망시켜드리지 않으리라 감히 말씀드립니다.
    제가 이곳 일본에 와서 유나에게까지 불편함을 안겨주며 '다빈치코드'를 한국에서부터 수송해 읽었으나, 이 무슨 개쓰레기 인가...
    라는 생각에 아직도 치를 떨고 있는 중입니다.
    차라리 그때 같이 물건너온 '오 자히르'가 더 나았다는...;

  21. BlogIcon akgun 2006/02/13 13:47 수정/삭제/ 댓글

    유나한테 부탁해서 뉴욕 삼부작을 이쪽으로도 공수해오면 안 될까나? -.,-;;

    다빈치코드는 정말 아니올씨다 였지. 고만고만한 헐리웃영화를 보는게 훨씬 나을 듯 했는데, 차라리 처음부터 영화'나'만들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세계적인 관심을 받은 걸 보면 뭐....

    현재는 아멜리 노통브(불어일테니 패스)의 '살인자의 건강법'을 읽고 있는데, 나쁘지는 않다. 재미있었던 책을 계속 추천해 주렴.

  22. BlogIcon spitart 2006/02/13 22:52 수정/삭제/ 댓글

    '적의 화장법'도 깔끔한 맛이 일품!
    허나, '두려움과 떨림' 비추입니다.
    (책은 사서 봐야한다지만, '두려움과 떨림'만큼은 빌려보는 편이..;;)

  23. BlogIcon akgun 2006/02/15 14:38 수정/삭제/ 댓글

    스케쥴은 일단 <살인자의 건강법> <장미 도둑> <뉴욕 삼부작> 이다. 문제는 뉴욕 삼부작부터 책을 구할 수 없;;
    한영사전이나 읽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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